주식 관련 포스트는 개인적인 스터디 흔적 남기기 위함이며 정보의 공유로 참고만 하기 바랍니다. 본 글은 투자 및 종목 홍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에너지 패권전쟁의 시대에 후행할 산업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피팅, 밸브 산업분석
피팅산업의 대표적인 상장사는 용접용 피팅에 태광, 성광벤드가 있고, 계장용 피팅에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 비엠티가 있다. 먼저 피팅은 간단하게 배관재들을 이어주는 이음쇠를 말하며 앞서 말한 기업들은 쓰임새에 따라서 구분이 된다. 대형 배관에 연결되는 것을 용접용 피팅이라 하고, 계장용 피팅은 주배관 주변에 부착되어 설비를 계측하거나 제어하거나 채취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파이프를 보면 주인공들이 배관에 구멍을 내고 피팅을 연결하여 원유를 뺴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것을 피팅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피팅은 용도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플랜트나 조선업의 수주가 찍히고 나서 6개월 정도 후행성으로 수주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보면 쉽다. 피팅의 불량은 단순 공정의 불량이 아닌 치명적인 인사사고나 환경오염을 야기하므로 기존에 사용되던 검증된 업체의 제품을 지속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부분의 플랜트 사업 자재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인도공장에서 발생한 LG화학공장 발암물질 스티렌 유출사고로 15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이러한 피팅이 플랜트 사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스플랜트에서 2%, 석유화학에서 1.5%, 해양발전 플랜트에서 1%, 선박에서 0.5% 정도이다.
경쟁력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보니 제조사에서는 고정자산의 투자가 필수 이기도 하며, 안정성과 품질사고에 대한 우려로 시장진입을 위한 장벽도 매우 높은 업종이다. 이 자체가 기업들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용접용 피팅 즉, 국내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10~15% 수준이며 이들의 쓰임새는 주로 육상플랜트 배관에 사용된다. 이쪽은 중국업체들이 경쟁력이 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계장용 피팅 쪽에서는 swagelok, parker와 같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기업은 하이록코리아가 있으며 업계에서는 가장 우량기업이기도 하다. 여하튼 글로벌 독점 수준의 경쟁사들에 의해 나머지 20%의 수주를 위해 비엠티와 디케이락이 함께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용접용 피팅은 플랜트 프로젝트 내에서 3% 정도 수주가 형성되며, 계장용 피팅은 0.5~1% 수준으로 형성되는 점을 고려시 비중이 매우 적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팅 제조사를 스터디하려는 이유는 유가와 경기에 따라 추정이 비교적 손쉬운 산업군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보았다. 실제로 주가가 재미없이 움직이는 수준이 아니라, 수급이 들어오면 또 크게 들어오는 종목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소한 국내상장 기업들의 수주잔고에 따른 주가 산정은 가능하리라는 판단이 든 이유이다.
메크로
피팅의 전방사업들을 알면 업황을 추적하기 쉽기 마련이다. 피팅의 전방사업은 크게 4가지가 있다. 먼저 조선업이다. 조선업 중 LNG선의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며 이번 상승장에서 피팅업체들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일시적인 업황개선이 아닌 조선업황의 턴어라운드는 이제는 의심여지가 없다. LNG선은 LNG를 운반하기 위해 가스를 액화로 다시 가스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추진에너지원을 LNG로 적용하며 수송품이 곧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LNG선에는 수많은 배관이 사용도면 각각 이음쇠마다 피팅이 적용된다. 가히 배관과 피팅으로 선박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둘째, 에너지 패권의 변화이다. 어찌 보면 정치적인 이유가 함께 하지만 그 외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의 단절이 LNG 조선업까지 호황을 이끌어 낸 것이다. LNG를 육로로 수송하던 배관을 모두 잠가버린 결과, 해상으로 운송해야 했으며, LNG 수출 터미널의 필요성까지 증가했다. 이면에는 유럽발 ESG로 인한 탄소배출권 장사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원유 및 가스 시추 역시 증가하며 이 모든 산업에 밸브가 투입된다. 셋째 석유화학이다 에너지 가격의 증가에 따른 석유 증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와 함께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가 호황을 맞이하며, 현재 플랜트 사업에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 국내 굴지의 플랜트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을 기억한다면 역사는 돌고 도나보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가 되는 에칭공정의 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과 그 이음쇠에 피팅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맞으며 피팅회사도 설비가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결론
에너지 수급 불균형 -> 유가, 가스가격 상승 -> 플랜트 및 선박 발주 증가 -> 피팅수요 및 발주 증가.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