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간 단연 tpo issue는 미국 SVB 파산일 것이다 이사실은 일파만파 전이되어 금융시스템의 줄도산을 야기할 것이냐 아니면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이냐 설왕설래 중이지만 중요한 건 금번 issue가 연준의 금리조절 스탠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이냐 이다. 마침 금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에 미국 2월 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 목 차 >
1. SVB 파산까지의 14시간
2. SVB 파산의 원인과 여파
3. 금리인상의 향방
SVB 파산까지의 14시간
SVB 파산은 다른말로 시총 40조 원 규모의 지역은행이 몰락하는데 단 14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와 같다. 다른 말로는 시장에 불안심리가 만연하다는 이야기. 금주 고용 발표를 앞두고 SVB는 유동성 파티의 제물이 된 것이다. 마치 파월을 향한 우리의 아우성처럼 말이다.
한때 '듣보잡'은행 이었던 SVB는 팬데믹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며 실리콘벨리의 빅테크 기업들의 고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몸집이 커지게 된다. 저금리와 함께 값싼 돈들이 실리콘벨리에 투자금으로 몰려들며 빅테크 기업들은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어지고 오히려 넘쳐나는 투자금을 SVB에 입금하게 된다
미국 VC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SVB와 거래하며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도 넘쳐나는 현금을 SVB에 예치하기 시작한다
투자금을 기본으로 한 운전자본에 민감한 테크 스타트업 특성상 실리콘벨리 기업들은 '고금리와 찾아온 경기침체 기조'에 불안해 지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SVB가 있었다.
SVB는 예금 이율을 감당하기 위해 사상 최저 금리 시장에서 1%대 장기채나 MBS, 하이리스크 스타트업 등에 투자 단행하지만 연준은 유동성 파티의 종결을 선언한다.
급격한 긴축에 따른 벤처캐피털의 돈줄이 막히며 자금난에 봉착하자 본격적으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자 투자포지션의 비중이 기형적으로 국채에 쏠려있던 SVB는 매도가능증권 -$2.5bn, 만기보유증권에서 -$15bn의 미실현 기타 포괄손실을 야기했고 자본총계 $16bn를 초과하며,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과 인출사태를 부추긴다.
SVB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일출사태 대응을 위해 채권을 팔며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 -> 재무건전성 악화 ->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 블룸버그 SVB 재정상황 보도로 이어지며 SVB는 보유 중인 매도가능 증권 전량 매각 시작, 증자 공시를 발표
하지만 투자해줄 이는 이미 아무도 없었고 이후 14시간 만에 정부가 개입하며 자산압류 및 주식거래 정지
지난주 가상화폐 전문은행 Silvergate 파산과, 뱅크런 심리 촉발로 SVB파이낸셜 주가 연이틀 -60% 급락
SVB 최고 책임자 Greg Becker는 파산 전 360만 달러 주식 매도 한다.
SVB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독일, 중국, 인도, 덴마크, 이스라엘, 스웨덴 등에도 진출해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파장 확산 중이며 전 세계 2위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도 약 4.4조 원이 SVB에 묶여있다고 발표하면서 페깅이 깨기고 대형 스테이블 코인 하락으로 DEFI 코인들 동반 하락 하며 가상화폐시장도 흔들린다
대한민국 국민연금도 2021년 기준 SVB 주식 3624억원 보유 중 (현재 약 3200억 손실 추정), SVB와 거래하는 스타트업 줄도산 우려 확대
SVB 파산의 원인과 여파
SVB사태의 핵심은 재무구조 편향에 따른 자산 부실화 이다. 자산은 국고채 및 벤처 대출에, 부채는 테크기업 예금 및 PE 펀딩. 현금보유율도 비정상인 구조였다(SVB 4% vs JPM 16%). 일반적인 대형 시중은행들은 재무구조의 효율화가 이뤄져 있지만, SVB가 실리콘밸리에 국한된 지역 상업은행이라는 특수성이 더욱 파산을 야기했다.
정부 차원에서 예금보존은 공언하며 신속하게 개입했다는 점으로 보아 금융 시스템을 흔드는 뱅크런 확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다는 분위기이지만 시장이 이를 어찌 받아들일지는 금리 향방에 달려있다.
금리인하는 침체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금리유지 및 25bp인상은 견고함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SVB 사태 전, 2월 고용지표 및 CPI 데이터는 혼동 속에 있었다. Nonfarm Payroll은 311k 이상으로 시장 컨센서스 200k를 크게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지난달 3.4%를 상회하는 3.6% 상반된 결과 속에 FED의 금리 향방에 모든 금융시스템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먼저, 실업률 상승 전환은 그간 긴축의 여파로 자산가치가 감소한 노동자들의 시장 재진입에 기인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하고 있는 Payroll의 경우 작년 미국 리오프닝부터 시작된 여행레저 중심 노동 수요가 공급을 아직 크게 웃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SVB 사태는 고용이든 물가든 연내 둔화 쪽으로의 추세 전환을 예상케 하며, FED는 금리인상 발표를 앞두고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한다는 것.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따른 심리적 패닉 차단을 목표로 할 것이며, 이에 일환으로 FED 역시 3월 25bp 인상 이후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인상의 향방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몇몇 은행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 있다 발언하였고, 바이든 대통령 다음 주 CPI는 좋을 것이라고 미공개 정보 뿌리면서 시장 달래는 중이다. SVB 사태 여파를 막기 위해 연준 압박 가능성도 기대해 볼만 한 것
당연히 책임은 SVB에 있지만,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원인이 되었기에 파월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오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확률이 우세했으나, 다시 25bp 인상 확률이 높아졌으며 미국 FDIC와 연준은 추가 뱅크런 막기 위한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다
분명한 건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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